한문학사 척독 산문의 미학
목차 1. 들어가며 2. 척독 소품문 1) 척독 소품문의 성격 2) 척독 소품문의 실례 3. 맺음말 본문 2) 척독 소품문의 실례 (1) 연암 박지원의 척독 박지원(1737-1805)의 척독 작품의 일상생활의 애환, 벗들 간의 진한 우정, 점잖은 충고와 신랄한 풍자, 낄낄대는 해학 등 폭넓은 내용이 담겨있다. ‣ <답경지(答京之)1> -> 이별의 말이 야단스러워도 이른바 ‘천리 길에 그댈 보내매 마침내는 한번 이별일 뿐이니 어찌하나’ 하는 것일세. 다만 한 가닥 가녀린 정서가 이리저리 감겨 면면이 끊어지지 않아, 마치 허공 속의 허깨비 꽃과도 같구려. 와도 어디로조차 오는지 모르겠고, 떠나가도 다시금 애틋할 뿐이라오. 접때 백화암(百華菴)에 앉아 있는데, 암규(庵圭)인 처화(處華)가 먼데 마을에서 바람결에 들려오는 다듬이 소리국사학 한국독립운동사-신민회
를 듣고는 그 비구인 영탁(靈托)에게 게(偈)를 내려 말하더이다. “탁탁 톡톡 하는 소리 어디 먼저 떨어질꼬?” 그러자 영탁이 합장하면서 말하더군요. “앞도 아니요 뒤도 아니니 들은 바로 그 지점이지요.” 어제 그대가 정자 위에서 난간을 돌며 서성거릴 때 나 또한 다리 께에서 말을 세우고 있었는데, 그 사이의 거리가 하마 1리 남짓 되었더랬소. 모르겠소만 그때 우리 두 사람이 서로 바라보던 곳도 바로 그 사이가 아니었겠소?” 답경지(答京之)1 에서는 두 사람의 애틋한 마음을 품고 헤어진 후, 지워지지 않는 긴 여운을 적고 있다. 연암 척독 소품의 가장 큰 특징은 정취와 예술성의 추구에 있다. 예술성의 추구는 기본적으로 철학적 미감에서가 아니라 인간과 인간 사이의 끈끈한 정의 유대에 바탕을 둔다. 연암의 척독은 영상으로 그려지는 장면들과 정서의 물결이 파동치는 시적 함축을 머금은 표현을 통해 말로는 전달할 수 없는 미묘한 감정들을 절묘하게 그려낸다. ‣ <여초책與楚幘> 본문내용 과, 미세한 감정과 개성을 자유로이 표현하는 특징을 가졌으며 철학적인 주제를 다루기보다는 무게가 가벼운 주제를 다룬 산문에 속한다고 볼 수 있다. 尺牘은 서독류로써 편지글에 해당한다. 독(牘)은 나무 판자에 글을 써 보낸 것으로 비교적 단소한 내용을 담아야 하는 것이 특징이라 할 수 있다. 尺牘은 소품문의 특성을 잘 갖추고 있는 하위 장르이다. 편지는 기본적으로 개인적인 소통창구이지만 조선후기 문인들에게는 적극적인 문예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즉 18세기 이후부터 기존의 글쓰기가 다채로운 새로운 문체와 문학 창작이 ‘소품문’이라는 형식으로 드러나고 있었으며 척독이 소품문과 결합하여 문예적인 측면에서 본격적으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조선후기 척독 소품의 문예미를 논하는 것에 있어, 척독은 마음이 통하는 사람 참고문헌 참고문헌 허균 지음, 김풍기 옮김, 『누추한 내방』, 태학사, 태학산문선, 2004. 박지원 지음, 박희병 옮김, 『고추장 작은 단지를 보내니』, 돌베개 2005. 진필상 지음, 역자 심경호, 한학연구총서4 『한문문체론』, 이회문화사, 1995. 정민, 「연암 척독소품의 문예미」, 한국한문학연구, 2003. 강혜선, 『나 홀로 즐기는 삶』, 태학사, 2010 |